지금 이 순간만 내게 최선을 다해줘
마지막은 웃을 수 있게
주류에서든 독립 아티스트에게든 R&B가 당대를 대표하는 언어가 된 시대에, 사운드클라우드 활동 시기를 거쳐 공식 데뷔 싱글 이후 어느덧 2년 여가 흐른 하웅(Hawoong)은 착실히 준비된 원어민이라 할만 하다. 칠(chill)한 분위기의 세련된 R&B팝('내 맘이 막')부터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얼터너티브 R&B('안녕 서울!(Feat. OLNL))까지. 1990년대풍의 흥겨운 댄스 힙합('Black Shoes')부터 한결 힘을 뺀 어쿠스틱 팝('너와 나의 마지노선')까지. 홀로 작사, 작곡과 편곡을, 노래와 연주를 해내는 것 너머 이를 다채로운 스펙트럼으로 소화할 줄 안다. 여러 스타일을 아우르는 그만의 인장은 귀에 쉬이 꽂히는 후킹한 멜로디와 달콤한 보컬이다. 고음 파트마다 스미는 여리고 감미로운 팔세토와 중저음 영역도 부드럽게 넘기는 유려한 보컬이 어떠한 주제와 비트에서든 잘 어우러지며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한다.
앞서 'If We Go Back'에서 함께했던 SIM2와 곡 작업에 있어 다시 호흡을 맞춘 신곡 'LAST PARTY'는 '너'와의 마지막 순간을 'party'로 떠나 보내는 노래다. 이 시간이 마지막이라는 슬픔과 아쉬움, 순간을 아름답고 긍정적으로 흘려 보내고픈 양면적인 감정이 노래를 지배하지만, 이 같은 아이러니를 소화하는 건 하웅에게 어렵지 않은 과제로 보인다. 트랩 비트의 기계적인 하이햇과 무심한 기타 스트로크가 이별의 아픔을 대변한다면, 악기들의 따스한 음색과 이를 층층이 쌓은 풍성한 사운드는 주어진 순간을 원망하지 않으려는 화자의 반복적인 되뇜을 상징하는 듯하다. 달콤하면서도 아쉬움 한편을 남겨두는 멜로디와 보컬 역시 여전하다. 이별과 파티가 공존하는 흔치 않은 순간의 이야기를 그럴듯한 감정과 낭만으로 소화하는 가사 역시 매력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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