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기우는 달의 모양처럼 피었다 지는 사랑이란 슬프고도 참 아름답습니다. 공허한 마음을 가득 채워준 충만한 사랑이 점점 조각나더니 그믐달처럼 가느다란 빛으로 남았을 때, 반짝반짝 빛나는 둥근 모양의 사랑을 사무치게 갈망하며 쓴 노래입니다. 한 달을 사랑의 유효기간으로 본다면 아마도 손톱만 한 모양으로 남은 희미한 사랑빛이 뜬 날이 우리의 마지막일 거라는 예감이 들어요. 동시에 그 자그마한 빛 자락을 붙잡고서라도 소원을 빌고 싶은 마음이 일겠죠. 부디 빛을 잃지 말아 달라고, 다시 차오르면 안 되냐고.
이별을 예감했을 때 가장 서글프겠지만, 정말 마지막이 온다면 서글픈 오늘로 나마 되돌아가고 싶을 것 같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