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송몽규 - 하늘과 더불어
푸름이 깃들고 태양이 지나고 구름이 흐르고 달이 엿보고
별이 미소하여 고요히 고요히 흐르는 하늘과 더불어
송몽규 - 하늘과 더불어
하늘
얽히어 나와 함께 슬픈 쪼각 하늘
그래도 네게서 온 하늘을 알 수 있어 알 수 있어
푸름이 깃들고 태양이 지나고 구름이 흐르고
달이 엿보고 별이 미소하여
너하고만은 너하고만은 아득히 사라진 얘기를 되풀고싶다
오오 하늘아 모든것이 흘러흘러 갔단다
꿈보다도 허전히 흘러 갔단다 괴로운 사념들만 뿌려주고
미련도 없이 고요히 고요히
이 가슴엔 의욕의 잔재만
쓰디쓴 추억의 반추만 남아
그 언덕을
나는 되씹으며 운단다.
그러나
연인이 없어 고독스럽지 않아도
고향을 잃어 향수스럽지 않아도
인제는 오직
하늘속의 내맘을 잠그고 싶고
내맘속의 하늘을 간직하고 싶어
미풍이 웃는 아침을 기원하련다.
그 아침에
너와 더불어 노래 부르기를
가만히 기원하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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