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혼일기
어느 날 집에 가는 길에 그녀에게 어디냐고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어 나 자전거 타고 집에 가고 있어’라고 했는데 거기서 영감이 떠올라 만든 노래예요.
2. 니가 싫으면 나도 싫어
제가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때 때때로 온전히 그녀의 편을 못 들어줄 때가 있어요. 어느 날 몇 번 그게 반복되어 그녀가 화를 냈을 때 ‘앞으로 그녀의 얘기를 들을 땐 무조건 그녀의 편을 들어주리라’는 다짐으로 만든 노래예요.
3. 미니멀 라이프
저는 미니멀 라이프 주의예요. 반면 그녀는 언젠가 쓸모가 있을 거라며 물건을 잘 버리지 않죠. 어느 날 제가 버리고 싶은 물건을 그녀의 반대로 버리지 못했을 때 만든 노래예요.
4. 기댈 곳
2019년은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한 해였어요. 유난히 마음이 힘들던 어느 날 제 옆에 잠든 그녀를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녀와 함께 했던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이 사람과 함께라면 어떤 힘든 일이든 헤쳐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잠든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가 깨지 않게 속삭이며 만들었던 노래예요. 신혼일기와 함께 더블 타이틀곡이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이기도 합니다. ‘신혼’이라는 주제의 앨범에 수록된 곡이지만 이 노래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진심이 담길 거라고 확신해요.
5. 시간 안에 우리
‘신혼일기’ 앨범의 수록곡 중 가장 큰 단위의 사랑을 담고 있는 곡이에요. 우린 이 작은 지구라는 별에서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 안에 살아가고 있잖아요. 우리는 너무 작은 존재이고 우린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너무 약한 존재에요. 어쩌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둘 수 있는 곳이 평생 필요해요. 이 노래를 단면적으로만 보면 ‘신혼일기’라는 앨범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확실하게 분명하게 이 앨범에 넣고 싶었어요. 우린 이 흘러가는 시간 안에서 누군가의 기댈 곳이자 누군가의 사랑이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모두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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