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1집 [소요 逍遙] 소요(逍遙)란 어떤 목적으로 서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이리저리 걷는 것을 말한다. 시와는 듣는 이들이 여유롭게 이리저리 거니는 기분으로 이 앨범을 즐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첫 정규음반에 '소요'라는 이름을 붙였다. 듣는 이가 어떤 것을 느낄지는 만든 이가 미처 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어디서든 이 노래들과 함께 잠시 소요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듀서를 맡은 오지은의 '시와 1집 작업기'의 글을 인용하자면 '시와의 음악에는 흔들림이 있다.' '나는 아직 잘 모르겠어'라는 말이 주는 미학. 그 말이 주는 위로. 시와의 음악에는 그것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앨범이 의도한 것은 '시와의 미학'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었다. 시와의 떨리는 목소리,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바람소리, 청명함, 하지만 구름, 회색, 청색, 제비꽃 색 등등 이런 것들을 최대한 손상 없이 앨범에 그대로 담기를 원했다. 그래서 이 앨범의 편곡에서 가장 중점을 둔 건 무엇을 더 할 수 있는가, 가 아니고 무엇을 더 뺄 수 있을까였으며 또 어떤 노래든 편곡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인 '모든 악기가 전부 제자리에 있는 것' 또한 많이 염두에 두었다고 한다. 이들의 작업에는 시와가 평소에 해오던 스타일도 중요했고 또한 시와가 평소에 하지 않았던 스타일도 중요했다. 가장 중요한 건 '모든 악기가 제 자리에' 그리고 '시와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답게 들릴 수 있는 편곡'이었다. 시와는 레퍼런스를 오지은의 1집 [지은]으로 꼽았고 오지은 또한 셀프 프로듀싱으로 그 앨범을 완성해낸 사람이니 그런 면에서 일이 수월하게 진행되었다고 하며, 녹음과 믹싱을 맡아준 블루315의 류호성 엔지니어 또한 이들의 어려운 요구에 척척 대응해 주어 앨범의 완성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펼치기 .... ....
여기 앉아서 좀 전에 있었던 자리를 본다 아 묘한 기분 저기에 있었던 내가 보인다 저 하늘 저 나무 저 그늘 저 계단 여기서도 저기서도 똑같아 보일까 저 하늘 저 나무 저 그늘 저 계단 거기에 있었을 땐 볼 수 없었지 흐르는 물소리 떨어지는 꽃잎 발소리 내는 것도 조심스럽게 흐르는 물 속에 세상이 비치네 내 얼굴도 비춰볼까
저 하늘 저 나무 저 그늘 저 계단 여기서도 저기서도 똑같아 보일까 저 하늘 저 나무 저 그늘 저 계단 거기에 있었을 땐 볼 수 없었지 흐르는 물소리 떨어지는 꽃잎 발소리 내는 것도 조심스럽게 흐르는 물 속에 세상이 비치네 내 얼굴도 비춰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