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숙의 서도소리 스승 오복녀 명창은 <산타령>을 일러주며 “태산이 으쓱 으쓱하도록 뽑아내는 신명의 소리”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아마도 잔 기교나 섬세한 시김새 표현보다는 꿋꿋하고 씩씩하게 남성적으로 뽑아내야만 시원한 감흥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경기 산타령을 연행하던 뚝섬패, 왕십리패 등이 다수 존재했던 것처럼 서도 산타령에도 지방에 따라 여러 소리패들이 있었을 것이나, 이를 확인하기 어렵다.
이 음반에 <황해도 산타령>과 <의주 산타령>을 수록하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 노래들은 후렴구 가락이나 가사 내용에 있어 기존의 민요가락들과 흡사한 점이 발견된다. <황해도 산타령>은 <산염불>처럼 토속민요에 가까운 노래이며 중모리 장단의 규칙적인 노래이다. 그에 반해 혼합박자로 구성된 <의주 산타령>은 이 지역에서 불리던 ‘산타령’이란 의미이지만, <서도 산타령>의 구조와는 거리가 먼 단일 악곡에 지나지 않는 곡명이다. 일제 강점기에 장학선과 김추월이 녹음한 <산타령>이란 곡명이 <의주 산타령>인 점을 참고해 본다면, 그 시대 유행했던 소리였음은 짐작되고도 남는다.
이 음반에 담긴 <산타령>은 <초목이>, <놀량>, <앞산타령>, <뒷산타령>, 그리고 <경발림>으로 이어지면서 점점 흥을 더하며 신명을 불러내 점층적으로 소리가 커진다. 서도소리의 정석이라고도 불릴 만큼 매력적인 유지숙의 독창으로 시작해서 후학들과 맞춰 낸 한 호흡의 절창이 단연 독보적이라 하겠다. 오복녀 명창의 전언대로 기백 있는 산타령의 모습을 담고자 노력하였다는 유지숙에게 이 음반은 더 없이 뜻 깊은 의미를 지닌 결과물이 아닐까 한다.
항상 서도소리의 새로운 자료를 찾고, 바쁘게 뛰어 다니는 유지숙과 이 작업에 함께 참여한 그의 제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한다. 열악한 환경에서 이 분야에 정진하고 있는 학생들이나 젊은 소리꾼들은 물론이고,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애호가 및 동호인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활용을 권해 마지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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